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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도둑이라니···" 한인들 격분

'해외동포 도둑진료'를 다룬 MBC TV 보도에 많은 한인들이 격분하고 나섰다. MBC는 지난달 28일 9시 뉴스데스크를 통해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진료가 가능해지자 건강보험료를 내지않고 보험 혜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 인터뷰를 인용 해외동포를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도둑' 중 하나로 지목했다.〈본지 1일자 A-3면> 이에 대해 한인들은 "얌체족이 있긴 하겠지만 그것을 일반화해 해외동포 전체를 싸잡아 '도둑'으로 몬 것은 있을 수 없는 작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BC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민주평통 차종환 전 회장은 "MBC는 의료보험관련 법에 문제가 있으면 법을 고쳐야 한다고 보도할 것을 마치 해외동포들 모두가 잘못한 것처럼 전했다"며 "MBC가 부당하게 해외동포사회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처사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미한인복지협회 이종구 회장은 "한국인 중에서도 비양심적인 얌체족이 있을텐데 만일 그 사람이 경상도 출신이라고 치자. MBC 보도대로라면 '경상도민 도둑진료'라고 해야한단 말인가"라며 "도둑이란 극단적인 단어도 문제지만 이 같은 매도로 인해 한국과 해외동포사회가 서로 등을 돌리게 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최근에는 한국과 동포사회가 더 긴밀히 연결돼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인데 이런 방송으로 여러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답답해 했다. 경희진(41.여)씨는 "누가봐도 그 방송은 해외동포는 도둑이라는 나쁜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며 "분통한 마음에 지인들과 함께 MBC 앞에서 항의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해외동포 사회의 모습부터 되돌아보자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의료 혜택을 누리려는 일부 한인들의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원 기자

2009-10-01

'해외동포는 남이다?' 비뚤어진 한국사회

지난달 28일 시애틀 상공에 'J What time is it now'라는 문구의 스카이 배너〈본지 30일자 A-2면>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한국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켜 아이돌 그룹 '2PM'을 탈퇴하고 시애틀에 있는 전 리더 박재범(J)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의 메시지였다. 같은 날 한국 MBC-TV에는 "해외교포 '도둑진료' 급증"이라는 뉴스가 전파를 탔다. 주민등록번호만으로 진료가 가능해지자 건강보험료를 내지않고 보험 혜택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한 인터뷰를 인용 해외교포를 건강보험 재정을 갉아먹는 '도둑' 중 하나로 지목했다. 공교롭게 같은 날 대한민국은 해외동포에 대한 이중잣대를 드러냈다. 최근 한국서는 이른바 '2PM 재범' 사태가 한달째를 맞으며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사춘기 남자아이가 친구랑 한 말을 갖고 '마녀사냥'을 했다는 반성이다. 이런 가운데 MBC-TV 뉴스는 또다시 해외동포를 걸고 넘어졌다. 보도는 '해외동포=도둑'이라는 등식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10월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건강 보험료를 한번만 내도 보험 혜택을 주니까 큰 병에 걸린 해외동포들이 모두 비행기를 타고 오더라"라는 부정적 시각의 연속인 셈이다. 현재 한국정부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해외환자 의료관광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한국 대형병원들은 해외지부를 설치하고 설명회를 여는 등 동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손님'을 반긴다고 하면서 뒤로는(심정으로는) '도둑'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마치 해외 한인이나 혼혈인이 좋은 일로 유명해져 매스컴을 타면 '한국계'임을 강조하다가도 어느 순간 '양키 고 홈' 이라는 소리가 튀어나오는 식이다. 재미동포를 바라보는 한국의 '시계'가 있다면 그 시계 바늘은 어느 순간 거꾸로 돌아갈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듯 보인다. 재범에게 띄운 메시지(What time is it now?)는 이 순간 의미심장하다. 한국은 도대체 지금 몇 시 인가. 이송원 기자

2009-09-30

시애틀 하늘에 '박재범 배너' 떴다···팬들 '2PM 복귀' 염원

시애틀 창공에 "J what time is it now?"라는 문구가 쓰여진 스카이 배너가 등장했다.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 언론사 코모뉴스는 28일 오후 2시 시애틀 상공에 'J(재범) what time is it now?(지금이 몇시지?)'라는 문구가 삽입된 스카이 배너가 등장해 약 2시간 동안 상공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J'는 인기 남성 아이돌 그룹 2PM 리더 박재범(사진)을 'what time is it now'는 그가 2PM을 소개하거나 무대에서 파이팅을 외칠때 사용하던 구호다. 이에 대한 팬들의 대답은 'It's 2PM'이었다. 이 스카이 배너는 2PM 영어권 연합 팬들이 오후 2시(2PM)에 맞춰 박재범의 고향이자 현 거주지인 시애틀 상공에 팬들과 주고받았던 의미있는 메시지를 띄운 깜짝 프로젝트였다. 팬들은 박재범이 2PM에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트위터 '제이스카이메시지(JAYSKYMSG)'에 모여 이를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트위터에는 팬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오후 2시 41분 워터프론트 조각 공원부근에서 스카이 배너를 보았다" "25~35분 뒤에 스카이배너를 단 비행기가 다운타운 쪽으로 돌아올 것이다"라는 팬들의 흥분된 메시지가 올라와 있다. 한인 2세인 박재범은 한국서 연습생 시절인 2005년(당시 17세) 인터넷에 "한국이 싫다" 등의 글을 남긴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됐다. 그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결국 팀을 탈퇴하고 현재 시애틀에서 머물고 있다. 이송원 기자

2009-09-29

시애틀에 돌아온 재범

최근 시애틀 ‘재범’ 기사가 웹사이트에 연일 크게 보도되고 있다. 미국에 오래 살아 ‘재범’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는데 그가 시애틀에서 태어난 한인 2세 박재범(22)군이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4년전 고등학교 때 한국으로 나가 고생 끝에 성공해 2pm 이란 랩뮤직 그룹 리더로서 활동, 최근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년전 마이스페이스에 “한국이 싫다” 는 등의 글을 남긴 것이 알려져 네티즌 사이에 논란이 되자 사과한 후 2pm을 탈퇴하고 시애틀에 돌아왔다고 한다. 한국 정상에 섰던 시애틀 한인 2세가 하루아침에 쫓겨 나듯 시애틀에 다시 돌아 온 것도 마음 아프지만 현재 사람도 만나지 않는 등 큰 좌절과 실망에 빠져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준다. 나도 시애틀에서 나고 자란 그 또래의 2 아들이 있어 이번 재범 일이 마치 내 아들 일 같아 가슴 아프다. 다행히 일부에선 “재범이 쓴 글은 한국비하 발언이 아니며 사춘기 아이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이고 당시에는 재범이가 한국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옹호 발언도 있고 구명운동도 있다니 하루빨리 오해들이 풀려 다시 한국 무대에 설수 있기 바란다. 문제가 되었다는 영어 해석 보다도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입장에서 보면 미국에서 태어난 2세가 감수성이 예민한 십대에 한국에 나가 정상까지 오르기까지는 한국말도 잘 못하고, 아는 사람도 없고, 한국 문화 조차 낯설은 한국에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고 갈등을 겪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성인이 되어 미국에 왔었을 때도 초창기엔 영어, 문화 쇼크 등으로 많은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많은 한인들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도 "미국이 싫어, 미국에 왜 왔나, 다시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등의 불평쯤은 모두다 했다고 본다. 한국의 네티즌들도 재범의 한국이 싫다는 불평을 사춘기 어린 학생의 문화 차이, 언어문제 때문이었다고 우리처럼 이해하고 너그럽게 용서해 새로운 기회를 주기 바란다. “그 때는 철도 없었고 어리고 너무 힘들어서 모든 잘못을 주위상황으로 돌리는 실수를 했습니다. 그 글들은 4년 전이었고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앞으로 이런 실수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한 재범의 사과를 받아주길 당부한다. 재범이가 한국을 싫어했다면 한국에 가지도 않았을 것이고 연예계 활동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1세들이 초창기 시련을 극복하고 이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미국 네티즌들이 우리가 이민 초기시절 미국을 싫어했다는 말을 했다고 한국에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재범 사건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 2세 자녀들이 겪는 2중, 3중의 어려움을 깨닫고 2세들을 도울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 한인사회차원까지 노력하자. 1세들은 자진해서 미국에 왔기 때문에 고생을 달갑게 받을 수 있지만 미국에서 태어난 2세들은 타의에 의해 어려움과 갈등을 겪고 있다. 2세들은 집안에서 부모와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달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를 겪는가 하면 학교나 사회에선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2세 자녀들에게 조국 한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도록 내 경우도 2 아들에게 한국에 단기 연수를 보내 한국을 아주 좋아하고 있는데 이젠 우리 조국에서 까지 한인 2세들이 환영 받지 못한다면 정말 마음 아픈 일이다. 특히 재범이 미국 시민권자라는 사실도 비난하고 있는 점이다. 국제화 시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아직도 미국 국적 동포 들을 달갑지 않게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안타깝고 서운하다. 어제 본보 1면엔 백악관 입법관계 특별 보좌관인 크리스터 강(강진영, 32)씨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서 대통령 바로 옆에 앉아 수행하는 사진이 보도되어 우리 모두에게 큰 긍지와 자부심을 주었다. 그는 시각장애 역경을 극복하고 백악관 최고위직에 오른 강영우 박사의 둘째 아들이다. 강영우 박사는 장애인들은 외국 유학도 못가게 하던 시절 미국으로 와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이젠 그 아들들도 고위직에서 활동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처럼 자랑스런 한인 2세들은 현재 각계 각층에 많이 있다. 한국 정부나 한국 네티즌들은 이들을 미국인이라고 비난하지 말고 국제시대에 적극적으로 한국에 받아들여 활용할 때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믿는다. 재범군도 좌절하거나 낙담해서도 안되고 활동을 중단해서도 안된다. 이번일은 정말 시련이겠지만 귀한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잘못한 점은 반성하고 진정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 활동할 때 한국 팬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연예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이동근 편집국장

2009-09-18

[뉴스 속 뉴스] '2PM 재범'과 닫힌 사회

#. 직장인이 근무 중 친구와 인터넷을 하면서 회사와 사장 욕을 실컷하고 "몇 년만 꾹 참고 일하다 창업자금만 마련되면 나간다"고 쓴 글이 직장 전체에 공개되고 모든 사람이 다 본 상황이다. 요즘 가정사와 개인사가 답답하고 짜증나서 '그냥 별 생각없이' 한 말인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린 것이다. 회사나 사장으로서는 '뒷통수'를 얻어 맞은 기분일테고 곧바로 '죽일 놈'이 된다. 동료로서는 "회사에 불만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라며 이해하지만 내심은 '재수없게 걸린 놈'으로 본다. 다행히 사장이 "나도 사원일 때 그런 적 있다"며 봐줬다. 그의 불만은 충성심으로 대체됐다. #. 한국서 인기 정상의 댄스그룹 '2PM'의 리더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려 온 '재범(박재범)'이 어제 미국으로 돌아왔다. '재범의 귀향'이 요즘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가 '한국을 조롱하고 비하했다'는 이유다. 시애틀에서 태어나 17세까지 살다가 워낙 춤을 잘 춰 한국의 대형기획사에 발탁됐던 재범은 4년 전인 2005년 개인 홈페이지격인 마이스페이스에서 친구와 대화를 나누며 '한국인은 이상하다. 한국인이 싫다. 미국으로 가고 싶다'라고 말했었다. 그 기록이 며칠 전 언론에 들춰진 것이다.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고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무수한 글의 요지는 "우리는 너를 사랑했는데 너는 우리를 욕 보이고 돈벌이로만 이용했다. 꽤심하다"로 간추려 진다. 재범은 "당시 17살 고등학생으로 처음 한국에 와서 말과 문화도 잘 모르고 사람들은 차갑게 쳐다보고… 연습생으로 외롭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내 처지를 감정적으로 표현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창피하고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비난은 이어졌고 그는 팀을 탈퇴했다. #. 재범이 귀향한 날인 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버지니아 주 한 고교에서 학생들과 만나 인터넷상에 무엇을 올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스북(마이스페이스와 비슷한 웹사이트)에 게시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여러분이 무엇을 하든 그것이 나중에 다시 나올 수 있다"며 청년기에 올린 충동적인 글이나 사진 등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한국은 인터넷 강국을 자처하고 소위 '네티즌 수사대'가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사회의 관용은 인터넷 그물망에 의해 철저히 파괴된다. 다행히 빠져나가도 그물에 스친 상처는 매우 깊다. #. 재범을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은 그를 '먹튀(먹고 튄다)'로 단죄한 상황이다. 한국에서 돈만 벌고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비난이다. 재범이 남긴 글에 그런 내용이 있다보니 부인하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타향에서 고생하고 있는 10대 청소년의 시각에서 달리 생각하면 '금의환향' 하겠다는 말일 수도 있다. '고향'이 한국이 아닌 미국이다 보니 욕을 먹을 뿐이다. 재범은 문제의 글을 쓴 1년 후 미국에 있는 친구 웹사이트에 "나 완전 한국인 다 됐어" "난 내가 한국인이란게 전혀 부끄럽지 않아" "대한민국!" 이라는 글을 남겼다.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거액의 계약을 맺은 뒤 부진하면서 '먹튀' 논란에 싸였을 때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한다. #. 한국사람은 '너무나' 한국을 사랑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한국을 사랑하는 것은 남에게 한국을 진짜로 좋아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재범은 그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문을 열어라.

20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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